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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그 시절 골목길에서의 기억

    교토 골목 여행 - 서두르지 않고, 느긋하게

    골목길에서의 기억

    서울의 골목길, 그곳은 제 어린 시절의 무대였습니다.
    좁고 구불구불했지만, 그 속에는 늘 사람 냄새가 가득했지요. 낮은 담벼락 위로 하얀 빨래가 펄럭이고, 지붕 위로는 연탄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습니다. 계절마다 달라지는 냄새와 풍경이 골목길을 가득 채웠습니다.

    무엇보다 골목길은 아이들의 놀이터였습니다. 구슬치기를 하다가 손끝에 묻은 흙 냄새, 딱지치기를 하며 땅바닥에 남았던 알록달록한 흔적, 그리고 숨바꼭질하며 담벼락 뒤에 숨어 있던 그 설레는 순간들까지… 아직도 눈을 감으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.

    여름이면 골목 끝 구멍가게가 늘 북적였습니다. 빨간 플라스틱 쿨러에서 꺼낸 아이스크림은 입에 넣는 순간 녹아내렸고, 친구들과 함께 베어 물던 그 달콤함은 지금 먹는 어떤 간식보다 진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. 겨울이 오면 골목 어귀에서 파는 붕어빵이 또 다른 행복이었죠.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손난로 같은 간식이었으니까요.


    저녁이 되면 창문 사이로 새어 나오는 된장찌개 냄새,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유행가, 서로 안부를 주고받던 이웃들의 목소리… 그 모든 게 한데 섞여 골목길을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.

    지금은 높은 건물과 넓은 도로에 가려 그런 풍경을 찾아보기 어렵지만, 제 마음속에는 여전히 그 시절의 골목길이 살아 있습니다. 어린 시절의 웃음소리와 이웃들의 따뜻한 인사, 그리고 소박하지만 정이 넘치던 하루하루의 기억이 제 삶의 가장 빛나는 추억으로 남아 있거든요.

    아마도 80년대 서울의 골목길은, 그 시절을 함께 보낸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같은 향수로 자리하고 있지 않을까요?


    교토 골목 여행 - 서두르지 않고, 느긋하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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