애드픽

  • Breaking News

    문틈

     

    〈문틈〉

    밤 11시가 넘은 시각, 준호는 혼자 자취방에서 시험공부를 하고 있었다. 오래된 빌라라 그런지, 바람만 불어도 창문이 덜컹거렸다.
    그런데 오늘은 유난히 현관문 아래 틈새가 신경 쓰였다.

    문틈 사이로 어둠보다 더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.
    처음에는 복도를 지나가는 이웃의 그림자겠거니 생각했지만, 이상하게도 그림자는 문 앞에서만 멈춰 서 있었다.

    준호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눈을 문틈에 맞춰보았다.
    아무도 없었다.
    그런데 그 순간—

    “거기서 왜 날 보고 있어?”

    문틈 너머에서 누군가 속삭였다.
    준호는 뒤로 넘어지듯 주저앉았다. 방 안에선 아무 소리가 없는데, 속삭임은 분명 그의 귀 옆에서 들렸다.

    겁이 난 준호는 휴대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하려 했다.
    하지만 화면에 뜬 메시지 한 줄을 보는 순간 손에서 폰을 떨어뜨렸다.

    [현관문 비디오 알림: ‘사용자 준호’가 문 앞에 있습니다.]

    심장이 얼어붙었다.
    문틈 아래엔 여전히 그림자가 서 있었다.

    그리고 이번엔 문틈 사이로 손가락 하나가 천천히 들어왔다.
    까맣고 길고, 사람의 것이 아닌 모양의 손가락.

    “집에… 들어가도 되지?”

    문틈은 그렇게 속삭였다.

    댓글 없음